침묵의 살인자, 뇌졸중: 예측 불허의 위협과 희망의 치료법
예고 없이 찾아오는 죽음, 뇌졸중의 공포
중년 여성 A씨는 평소 앓던 두통 때문에 대학병원을 찾았다. CT 검사 결과 이상이 없다는 진단과 함께 진통제를 처방받고 집으로 돌아갔지만, 그날 밤 극심한 두통과 함께 의식을 잃고 사흘 만에 세상을 떠났다.
그녀의 남편은 "대학병원에서 이상이 없다 했는데, 어떻게 이런 일이 일어날 수 있냐"며 절규했다. A씨의 사인은 뇌동맥류 파열로 인한 지주막하출혈이었다. 뇌동맥류는 혈관 벽이 약해져 꽈리처럼 부풀어 오르는 질환으로, 파열 시 치명적인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
뇌졸중, 침묵 속의 위협
뇌졸중은 암, 심장병과 함께 3대 사망 원인으로 꼽히지만, 다른 질환과 달리 전조 증상이 거의 없어 더욱 위험하다. 뇌경색이나 뇌동맥류와 같은 뇌혈관 질환은 발생하기 전까지는 환자 스스로 인지하기 어렵다. 특히 65세 이상 뇌졸중 환자의 1년 내 사망률은 30%에 달할 정도로 치명적이다.
2024년 통계청 자료에 따르면 최근 10년간 뇌졸중 환자가 10% 증가하는 등 뇌졸중은 더 이상 노년층만의 질환이 아니다.
벼락같은 두통, 뇌졸중의 경고
뇌동맥류 파열로 인한 지주막하출혈은 극심한 두통을 동반한다. 마치 망치로 머리를 맞은 듯한, 평생 경험하지 못한 강도의 두통이 갑자기 나타난다면 뇌졸중을 의심해야 한다. 이러한 ‘벼락 두통’은 발생 시점을 정확히 특정할 수 있다는 특징이 있다.
뇌압이 떨어져 발생하는 두통 또한 앉거나 서 있을 때 심해지고 누우면 완화되는 특징을 보인다. 이러한 두통은 일반적인 진통제로는 효과가 없어 즉각적인 병원 방문이 필요하다.
뇌졸중, 예방과 치료의 중요성
뇌졸중 예방을 위해서는 고혈압, 흡연, 비만 등 위험 요인을 관리하는 것이 중요하다. 특히 고혈압은 뇌졸중의 가장 큰 적이며, 혈압을 10만 낮춰도 뇌졸중 위험을 40%나 줄일 수 있다. 또한, 등푸른 생선, 견과류, 녹색 채소 등 뇌혈관 건강에 좋은 음식을 섭취하고 규칙적인 운동을 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 뇌졸중은 증상이 없는 경우가 많으므로 5~10년 주기로 정기적인 뇌혈관 검사를 받는 것이 좋다.
편두통, 오해와 진실
편두통은 일반적인 두통과는 다른 양상을 보인다. 머리 전체가 욱신거리고 맥박이 뛰는 듯한 통증과 함께 시야 이상, 어지럼증, 이명 등의 전조 증상을 동반하기도 한다. 편두통은 CGRP라는 신경 전달 물질이 과도하게 분비되면서 혈관을 확장시키고 염증을 유발해 발생한다.
편두통은 일반적인 진통제로는 효과가 없으며, 트립탄이나 CGRP 억제제와 같은 전문적인 치료가 필요하다. 최근에는 보톡스 주사를 이용한 치료법도 개발되어 편두통 환자들에게 새로운 희망을 주고 있다.
뇌졸중, 더 이상 죽음의 그림자가 아니다
뇌졸중은 여전히 두려운 질환이지만, 조기 발견과 적절한 치료를 통해 극복할 수 있다. 뇌졸중의 위험성을 인지하고 예방과 치료에 적극적으로 임하는 것이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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