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뇨가 나을 때 내 몸에선 생기는 현상은?
혈당 수치의 호전, 눈에 보이지 않아도 몸은 말하고 있다
한때 공복 혈당이 350까지 치솟았던 중증 당뇨인이 있다. 하지만 최근 한 달간 측정한 공복 혈당은 100~120 사이로 안정적으로 유지되고 있다. 수치만 보면 당뇨 전단계 수준이다. 그러나 당화혈색소(HbA1c)는 여전히 6.5%로 당뇨 판정 기준에 해당한다. 이런 상황은 혈당 수치는 개선됐지만, 아직 당뇨 완치 상태는 아니라는 것을 보여준다.
공복 혈당은 단기적인 혈당 변화를 보여주지만, 당화혈색소는 2~3개월간의 평균 혈당을 반영하기 때문에 더 신뢰도가 높은 수치다. 따라서 두 수치를 종합적으로 판단해야 정확한 상태를 알 수 있다. 다만 수치만으로 당뇨가 호전됐는지를 판단하기엔 한계가 있다. 오히려 내 몸이 보내는 신호들이 훨씬 직관적으로 알려준다. 피를 뽑지 않고도, 병원에 가지 않고도, 스스로 당뇨 호전 여부를 알 수 있는 신체 변화들이 분명 존재한다.
손끝·발끝의 찌릿함 사라질 때, 당뇨 호전의 신호
가장 먼저 눈여겨봐야 할 변화는 손끝과 발끝의 찌릿함이 사라지는 것이다. 당뇨가 심할 당시에는 식사 후나 가만히 있을 때도 손끝이 전기 오듯 찌릿한 증상이 지속됐다. 이는 당뇨병성 말초신경병증이라는 합병증의 대표적인 초기 증상이다. 당뇨로 인해 고혈당 상태가 지속되면, 극세사처럼 얇은 말초 신경들이 손상되면서 저림, 따끔거림, 화끈거림 같은 감각 이상이 나타난다.
이 증상을 방치하면 심각한 합병증인 ‘당뇨발’로 발전할 수 있다. 일상 속의 가벼운 통증이나 저림이라고 무심히 넘기기엔 너무 위험한 신호다. 그러나 혈당을 안정적으로 관리하면 이 저림 증상은 확연히 줄어든다. 실제로 혈당이 110 전후로 유지되자 말초부위 저림 증상은 완전히 사라졌다. 말초신경병증은 회복까지 오랜 시간이 걸리기도 하므로, 증상이 사라졌다면 혈당 관리가 매우 잘 이루어지고 있다는 확실한 증거다.
식후 졸림 증상 줄어들면 혈당 조절 잘 되고 있다는 증거
두 번째 변화는 식사 후 졸림 증상, 즉 식곤증이 줄어든 것이다. 당뇨가 심했던 시기에는 점심 식사 후 10분도 안 되어 눈꺼풀이 무거워졌고, 실제로 졸다가 방귀를 뀌고 깨어나 민망한 상황까지 겪었다. 일반적인 식곤증은 음식 섭취 후 부교감신경의 활성화로 인한 자연스러운 현상이지만, 당뇨인의 식곤증은 다르다.
당뇨가 심한 사람은 식사 후 혈당이 급상승했다가 급격히 떨어지는 ‘반응성 저혈당’이 발생하기 쉽다. 이로 인해 뇌에 당 공급이 부족해지며 심한 피로와 졸음이 몰려오는 것이다. 즉, 식후 졸음이 잦다는 것은 혈당이 불안정하다는 신호다. 하지만 혈당 조절이 잘 이루어질 경우, 이런 식후 졸림 증상은 자연스럽게 줄어든다. 식곤증이 눈에 띄게 줄어들었다면, 이는 혈당이 일정하게 유지되고 있다는 방증이다.
알사탕 실험으로 확인하는 식곤증의 원인
식곤증이 단순한 생리적 반응인지, 혈당 문제로 인한 저혈당 상태인지를 판단하는 간단한 방법이 있다. 바로 졸음이 몰려올 때 알사탕을 하나 먹어보는 것이다. 만약 사탕 하나만으로 졸음이 사라지고 정신이 또렷해진다면, 이는 반응성 저혈당 상태였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 실험은 간단하지만 상당히 효과적이다. 당이 부족했던 뇌가 단시간 내에 사탕의 당분으로 회복되며 졸음이 사라지기 때문이다. 혈당이 안정화되면 이런 실험 없이도 식후 졸음이 거의 사라지는 경향이 있다. 평소 졸음이 심하다면 이 방법을 통해 혈당 상태를 확인해보는 것도 하나의 지표가 될 수 있다.
수치 이전에 몸이 먼저 변화한다, 당뇨 회복의 여정
당뇨가 나아지는 과정은 단순히 수치의 변화만으로 측정되는 것이 아니다. 오히려 몸이 먼저 변화를 알려준다. 손끝 발끝의 저림이 사라지고, 식사 후에도 정신이 맑으며, 졸음이 줄어드는 등 작지만 분명한 신호들이 나타난다. 이런 변화는 수치보다 먼저 찾아온다. 그리고 그것은 꾸준한 식습관 개선, 운동, 약 복용 등 일상의 노력이 쌓인 결과다.
아직 당화혈색소가 6.5%로 당뇨 기준에 해당된다고 해도, 몸의 변화는 ‘나아지고 있다’는 확실한 증거다. 따라서 이런 신체 반응을 무시하지 말고 귀 기울여야 한다. 당뇨를 앓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자신의 몸과의 대화를 통해 현재 상태를 파악할 수 있다. 당뇨는 수치와의 싸움이기도 하지만, 결국 몸을 이해하고 관리하는 사람의 싸움이다.
눈 건강에 맞는 영양제 선택법, 증상별 맞춤 복용 가이드
눈 건강에 맞는 영양제 선택법, 증상별 맞춤 복용 가이드 | 더뉴스메디칼
눈 건강에 맞는 영양제 선택, 맟춤 선택이 중요. 눈 건강 관리를 위해 영양제를 찾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전문의들은 개인의 눈 상태와 질환에 맞는 적절한 영양제를 선택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thenewsmedical.co.kr
의료광고는 홍보 아닌 법적 지뢰밭…의료법 위반 피하려면?
의료광고는 홍보 아닌 법적 지뢰밭…의료법 위반 피하려면? | 더뉴스메디칼
의료광고는 홍보 아닌 법적 지뢰밭, 전문과목 표기와 지역 키워드 광고, 법적 논란 불씨. 디지털 마케팅이 활성화되면서 병·의원들도 온라인 홍보에 적극 나서고 있다. 그러나 의료광고는 일반
thenewsmedical.co.kr
2025.04.21 - [꽃이야기, 축제, 여행 그리고...] - 도심 속 봄의 향연, 제11회 군포철쭉축제 화려한 개막
도심 속 봄의 향연, 제11회 군포철쭉축제 화려한 개막
도심 속 봄의 향연, 제11회 군포철쭉축제 화려한 개막철쭉꽃 22만 그루 물결…시민이 함께 만든 축제의 장군포철쭉축제, 도심에서 만나는 봄의 절정시민이 주인공, 개막식부터 직접 참여하는 축
nabiflower.thenewsmedical.co.kr
2025.04.21 - [지금 더뉴스메디칼에는?] - 초음파로 치매 치료의 새 지평 열린다: 딥슨바이오의 혁신적 접근법
초음파로 치매 치료의 새 지평 열린다: 딥슨바이오의 혁신적 접근법
초음파로 치매 치료의 새 지평 열린다: 딥슨바이오의 혁신적 접근법치료용 초음파, 진단을 넘어 치매 치료의 새로운 가능성 제시김재호 한림대 동탄성심병원 신경과 교수가 대한신경초음파학
nabiflower.thenewsmedical.co.kr
'세상엿보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제47회 GC녹십자언론문화상 시상식, 언론인 4명 수상의 영예 (4) | 2025.04.27 |
---|---|
저소득층 건강을 지키는 의료급여제도, 전면 해부 (3) | 2025.04.26 |
중국 CATL, 나트륨이온 배터리 '낙스트라' 출시로 전기차 시장 지각변동 예고 (6) | 2025.04.25 |
현미에서 발견된 무기비소, 건강식의 양면성 드러나 (1) | 2025.04.25 |
건강보험 지출 증가 원인 논란: KDI와 의료계 의견 대립 (0) | 2025.04.24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