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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빈의 교황’ 프란치스코 선종…가난한 이들과 함께한 마지막 여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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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빈의 교황’ 프란치스코 선종…가난한 이들과 함께한 마지막 여정


호흡기 질환과 뇌졸중 끝에 88세 일기로 생 마감…평화와 개혁의 흔적 남긴 12년의 여정


1. 88세로 선종한 프란치스코 교황, ‘마지막 평화 메시지’ 남겨

프란치스코 교황이 현지시간 4월 21일 오전 7시 35분, 바티칸에서 88세를 일기로 선종했다. 2013년부터 제266대 교황으로 재임하며 전 세계 14억 가톨릭 신자를 이끌어온 그는 폐렴으로 인한 장기 입원 끝에 활동을 재개했으나, 뇌졸중과 그에 따른 회복 불가능한 심부전으로 생을 마쳤다. 그의 죽음은 갑작스러웠지만, 마지막까지 부활절 미사를 집전하며 전쟁의 종식과 인류 평화를 호소하는 강론을 남겨 종교인 이상의 존재로 평가받고 있다.

케빈 페렐 추기경은 “그는 생애 전체를 주님과 교회를 위한 봉헌으로 살았고, 복음의 정신을 가난하고 소외된 이들 속에서 실천한 인물”이라고 추모했다. 실제로 프란치스코 교황은 유언장에서도 “무덤에 장식을 하지 말고, 소박한 방식으로 장례를 치러달라”고 남기며 마지막 순간까지 검소한 삶의 자세를 견지했다.

프란치스코 교황
프란치스코 교황


2. 생전 끝까지 교황직 수행…장례도 ‘간소하고 검소하게’

프란치스코 교황은 건강 악화에도 끝내 교황직을 내려놓지 않았다. 지난 2월 14일부터 로마 제멜리 병원에서 양쪽 폐의 폐렴 치료를 받으며 고용량 산소요법과 수혈 치료를 병행했지만, 38일 만인 3월 23일 퇴원 후 활동을 재개했다. 그는 부활절을 앞두고 로마의 교도소를 방문하거나, 미국 부통령과 비공식 면담을 가지는 등 바쁜 일정을 소화하며 종교적 사명을 다했다.

그러나 갑작스러운 뇌졸중으로 혼수상태에 빠졌고, 심부전이 동반되며 끝내 회복하지 못했다. 그의 공식 장례 절차는 교황이 거주하던 산타 마르타의 집 예배당에서 시작되며, 이후 성 베드로 대성전으로 옮겨 일반 대중의 조문을 받을 예정이다. 교황이 생전 개정한 전례서에 따라 장례 절차는 단순화되었으며, 시신은 하나의 관에 안치되고 장식 없는 무덤에 묻히게 된다.


3. ‘청빈의 상징’으로 남은 교황의 삶과 신념

프란치스코 교황은 즉위 직후부터 청빈하고 소탈한 모습으로 전 세계인의 주목을 받았다. 순금 대신 철제 십자가를 착용하고, 고급 리무진 대신 소형차를 이용했으며, 교황 전용 관저 대신 일반 사제들이 머무는 산타 마르타의 집에서 생활하는 파격적인 행보를 이어갔다. 그의 청빈한 삶은 단순한 스타일이 아닌 신념의 표현이었다.

아르헨티나 부에노스아이레스에서 이민자 가정의 장남으로 태어난 그는, 젊은 시절 양말 공장에서 일하며 학교를 다니고, 사제로서 빈민가를 찾아 마약과 폭력이 난무하는 지역에서도 평화와 사랑의 메시지를 전했다. 권위주의적 전통을 탈피한 그의 태도는 교황직에 오르고 나서도 변하지 않았다.


4. ‘가톨릭 개혁’ 이끈 진보적 교황의 발자취

프란치스코 교황은 가톨릭 역사상 최초의 신대륙 출신이자 비유럽권 출신 교황으로, 즉위와 동시에 교회의 개혁에 착수했다. 그는 소수자와 사회적 약자에 대한 포용을 강조했고, 평신도의 목소리를 존중해야 한다는 철학을 바탕으로 보수진영과의 갈등도 불사했다.

특히 지난해에는 동성 커플에 대한 사제의 축복을 허용해 아프리카 등 보수적인 가톨릭 사회에서 강한 반발을 샀다. 그러나 그는 교회의 본질이 사랑과 환대에 있다는 믿음을 끝까지 고수하며, 쇠퇴해가던 가톨릭에 대한 세계인의 관심을 다시금 일으켜 세웠다는 평가를 받는다.

프란치스코 교황


5. 평화 중재자로서의 역할…전쟁 속 울린 마지막 메시지

프란치스코 교황은 종교 지도자 그 이상의 영향력을 발휘한 인물이었다. 2015년 미국과 쿠바 간 국교 정상화에 결정적인 역할을 했으며, 2017년에는 로힝야족 인종청소 사태가 벌어진 미얀마를 직접 찾아가 평화의 목소리를 냈다.

선종 직전인 부활절 강론에서도 그는 “가자지구의 비극적인 상황에 가슴 아프다”며 전쟁 당사자들에게 휴전을 요청하고 인질 석방과 인도주의적 지원을 호소했다. 이는 사실상 그의 마지막 공식 메시지로, 평화를 향한 그의 일관된 외침은 죽음 이후에도 깊은 울림을 남기고 있다.


6. 전 세계 지도자들 애도…‘두 교황’의 시대 막 내려

프란치스코 교황의 서거 소식에 찰스 3세 영국 국왕,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을 비롯한 세계 각국 지도자들이 즉각 애도의 뜻을 전했다. 그와 전임 교황 베네딕토 16세의 관계는 2019년 영화 ‘두 교황’을 통해 조명되었을 만큼, 전통과 개혁의 공존을 상징하는 시대였다.

프란치스코 교황의 죽음은 한 명의 지도자의 부재 그 이상이다. 그의 선종은 권위보다는 진심, 전통보다는 변화, 금욕보다는 실천의 시대가 막을 내렸음을 알리는 신호탄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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